영원속에

여러 날이 지나갔다. 그간 정든 삼성동을 떠나 역삼동에 자리 잡았다. 5년 전, 이문동에서 아무 것도 없이 시작했지만 이젠 그럭저럭 살림살이도 잡혀가고 직장에서 안정을 찾아가는 듯하다.

지난 날 카피라이팅하던 에이전시 옆 고깃집에서 삼겹살을 먹을 때만해도 이 골목에서 살게될 것이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으나 지금은 그 에이전시가 자리하던 빌딩 1층 탐앤탐스의 단골이 되었다. 정말이지 앞날이란 알 수 없다.

어느덧 그 빌딩 맞은편 순댓국집 사장님은 나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지난 주 유로 구르메 사장님께서는 자주 온다며 내 손에 치즈를 들러 보냈다. 빌리엔젤 케이크 스탬프는 그새 다 찍어서 무료 케이크를 먹을 차례다. 함께 먹고 싶은 사람이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가끔 사람들과 물건들이 어느 날인가에는 우리를 떠나 사라져 버린다는 것에 사실에 사로잡혀 절망감에 빠질 때가 있는데 올해는 특히나 이런 순간들이 많았다.

한편 희망과 기쁨의 순간들도 많았다. 이번 주만 해도 미선 씨의 연락으로 캐스커 콘서트에 갈 수 있었고 사랑하는 언니 오빠들과 함께 육회와 닭도리탕, 멋진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맛보며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오늘 윤상 콘서트 앵콜곡으로 ‘영원속에’를 듣는데 지난 일 년간의 많은 일이 스쳐지나갔다. 노래 가사처럼 이제 와서 뭘 후회할 필요가 없다. 지나간 일들에 마음 쓰지 말자.

자, 월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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