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


“원래 걔가 그런 점이 좀 부족하지.”
“그 사람이 여기까지 신경 쓸 여유가 있겠어요.”

이런 발언은 그 사람을 마음 깊이 신뢰하지 않는 무언의 외침이다. 배려라는 탈을 쓰고 상대를 이해한다는 핑계로 나를 더 상대방보다 위에 두고 있지 않은 건지 반성한다.

정말 아끼고 함께 성장하고 싶은 애인, 친구 혹은 동료라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다리고 응원하면 안 되는 걸까. 때로는 따끔한 조언을 때로는 아무 얘기나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 응원의 밥  한 끼, 막간을 이용한 차 한잔은 더할 나위 없고 그냥 같은 자리에만 있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어려운 일이려나. 가히 쉬운 일도 아니지만 믿음, 사랑, 소망은 거창한 단어가 아니라 정말 가까이에 있다. 누군가에게 전해진 진심을 담은 마음과 행동은 평생의 버팀목이 되고 상대를 진심으로 아끼고 존중하는 건 결국 자신을 귀히 여기게 되는 일이다. 나는 내가 섣불리 남을 판단하지 않고 상대를 거울로 하여금 나를 들여다 볼 수 있게 진심으로 상대방을 마주하고 싶다.

귀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