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에게

제목은 ‘남자들에게’지만 나는 여성에게 더 권하고 싶다.

어떤 남자가 매력 있는 남자이며 무엇이 남자를 매력 없게 하는가의 주제를 큰 줄기로 하여 옷가지, 식기, 선물 등의 자잘하고 사소해 보이는 것들로부터 이야기를 풀어낸다. 시오노 나나미는 이성을 볼 때 맨 처음으로 뒷 목을 먼저 본다고 한다. 나처럼 목선을 보는 분이 계시다니 결코 내가 특이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싶어진다.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로 잘 알려져 있지만 탁월한 수필작가이기도 하다. 동양적인 감수성과 서양 문화의 이탈, 그리고 남성적이고 직설적인 문체는 물론 카이사르에 대한 동경부터 시작해 고대 해양 문명인 크레타, 에게 문명 등 거의 모든 분야를 깊이 고민하는 여자이니 필시 보통 여자가 아니기도 하고. 한 남자의 순수한 사랑을 경험한 적이 있어 평생 고독하지 않다고 하니 대단한 여자다. 그렇기에 그녀는 남자들에 논할 권리가 충분하다. 그리고 그녀는 그저 그런 인텔리가 아닌 뭔가 있는 남자를 그녀만의 방식으로 탐닉한다. 남성 독자들에게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꾸기를 요구했다면 여성 독자에게는 어느정도 허황됨이 있다손 치더라도 ‘자기답게’ 사는 남성을 찾을 수 있는 혜안을 찾길 바랬다. 읽는 내내 당신은 스타일은 어떤 가졌나요? 하고 묻는 것 같았으니까.

스타일이 있느냐, 없느냐

그 누구도 모른다.
그러나 누가 보아도 그런 줄 아는 것이 스타일이다.

1 연령, 성별, 사회적 지위, 경제 상태 등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2 윤리, 상식 등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을 것
3 궁상스럽지 않을 것
4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인간성에 부드러운 눈을 돌릴 수 있는 사람
5 멋있는 사람(스타일의 참뜻을 알고있는 사람에게만 한정)

시오노 여사는 스타일을 드러내지 않아도 드러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렇다면 이미 나의 스타일은 절반쯤은 정해져 있는 것이나 다름 없지만 그녀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나 스스로에 가장 강하게 요구하고 싶은 점이다. 나를 정의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 지는 것, 특히 “당신은 어떤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까?” 라고 질문했을 때 머뭇거리지 않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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