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간다

교토 오하츠에서

가엘과 내가 기타 노 텐만구에서 밤의 단풍놀이를 끝내고 니시진에 위치한 오하츠お初 라는 야키도리 집에서 메뉴 선택에 애를 먹고 있을 무렵에, 도쿄 하네다에서 여행 온 분들이 메뉴 선택에 큰 도움을 주셨다. 신혼 여행으로 오고 몇 년이 지나고 나서 다시 들렸다고 했다. 어버버 하고 있는 우리들을 보며 안쓰러운 마음이 드셨는지 옆에 앉으신 부부께서 수줍어 하시더니 이것 저것 알려주시고 말을 트고 나니 시식해 보라며 권하기도 하셨고 추천 메뉴를 정해주셨다. 드라마에서 여주인공들이 이런 저런 메뉴들을 주문하면서 했을 법한 말을 떠올리면서 알고 있는 모든 일본어를 총동원했다.

친구 이름이 가엘인데 이름이 어려운지 외우는데 갑자기 남편 되시는 분께서 家にかえる 라고 말하셨다. 가엘을 발음하기 어려우니까 가에루가 되고 카에루에 이른 것이었다. 이건 뭐지 싶었는데 설마하니 이것은 오야지 개그였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아저씨는 비슷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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